저자 : 색과 체
출판사 : 떠오름
출판일 : 2020-06-23
페이지수 : 240
ISBN : 9791197080890
남과 여.
그렇게 사람이라 칭해집니다.
둘은 같은 듯 전혀 다른 존재로 살아가죠. 그리고 어느 순간 마주합니다. 뜨겁게 불타오르다가 이내 점점 고요해지는 반복의 연속. 그 불씨에는 산소 같은 연애와 공감이라는 장작이 있어야 유지될 수 있는데요,
어느 순간 한쪽에서 놓아버리면 나머지 한 쪽은 너무나 바빠집니다. 산소를 불어넣고 장작을 패서 태워야 하며 동시에 상대방의 눈치까지 살펴야 하니 정신이 없죠. 결국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러다 이내 지치면 불씨는 점점 꺼져갑니다.
외부환경과 피치 못할 사연으로 잠재워진 불씨는 살아날 가능성이 있으나 애타는 이의 눈물로 연소된 불꽃은 절대 다시는, 살아나지 않습니다. 눈물 속에 깊이 담긴 상처와 아픔 때문 아닐까 ..
그렇게 수년, 수십 년을 세상과 부대끼며 관계를 쌓아갑니다. 조금 살아본 이들이 경험 대신 토로하는 한마디 '어차피 다 그놈이 그놈' 아닐까..
다만 혼자 살아가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고 태어났으며 길러졌기에 지금의 내가 있습니다. 공동체가 함께 꾸려놓은 사회가 있기에 존재합니다.
사랑의 행복과 이별의 고통을 느끼는 건 인간으로서의 숙명이죠. 내가 살아있고 세상과 함께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에 그 순간순간을 값지게 보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