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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어 만나리

   저자   :  조순자

   출판사   :  정은출판

   출판일   :  2017-07-27

   페이지수   :  281

   ISBN   :  978895824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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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 소설을 읽는 것 '이라고 합니다.

등장인물의 감정에 이입되어 '나라면 어떨까?'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요.

더불어 다음 페이지를 추리하고 기대하며 순간의 소설가로 거듭납니다.

작가는 괜히 글쟁이가 아니지요.

그들의 교묘한 술수에 독자의 예측은 번번이 빗나가기 일쑤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건대 소설만큼 쓰기 어렵고도, 쉬운 장르가 있을까 싶어요.

책을 펴낸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긴 하나, 소설만큼은 세상에 없는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속에서  현실로 끄집어 내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범주가 정해져있지 않아요. 어느 한 부분에 국한되어 고립될 필요도 없지요. 글감이 천지에 널려있기 때문에 틀에 갇혀있는 주제들보다는 한결 자유로워 보입니다.

어디까지 짧디 짧은 사견임을 밝힙니다. ^^

 

 

술술술술  읽힙니다.

첫 페이지의 프로필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생각보다 오랜 세월을 헤쳐온 작가의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흥미로운 소설이라니,

나이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새삼 느껴집니다.

 

 

특징이 있다면,

작가가 미국에서  거주하다 보니  소설의 배경이 미국인 점.

중간중간에 한글과 섞여있는 영어.

클리닝  공장과 노모의 등장을 보건대  생활 속에서   글밥을   찾지 않았을까  유추해봅니다.

그녀의 성장환경과 살아온 우여곡절을 모른 채 추측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는 모르겠으나, 등장인물 속에  작가의 심정을 숨겨놓은 듯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하나의 관점이 열린 기분입니다.

베스트셀러 및 유명한 작가가 아니더라도 유익한 책이 많을 것 같다는,

마케팅과 인지도에 가려져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숨겨진 진주를 찾고 싶은.

그들의 글 또한 시대의 흐름을 타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면 독자의 손길을 받으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얼마 전  이웃 신청을  하신 서점 직원분이 생각납니다.

그분의 블로그 메인에는 '베스트셀러는 소개하지 않습니다'라고 적혀있었어요.

'숨겨진 오리지널 책을 소개합니다'라는  부제목과 함께 말이죠.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으나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네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재미있는 글을 읽는 동안 그 순간만큼은 영원하길, 끝나지 않길  바라본 적  있으신가요?

 

이야기의 마무리는 작가의 몫입니다.

그 후는 독자의 상상력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요즘은 결말의 아쉬움에 듣고, 더 보며, 느끼고 싶은 마음이 굴뚝입니다.

영화도, 드라마도, 소설도 모두 말이죠.

작가에게 한없이 의존하여 무임승차하고픈 욕심.


출처 : 생각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