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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러비 가족

   개요   :  애니메이션

   개봉일   :  2020-04-22

   감독   :  크리스 피언

   출연   :  윌 포트, 마야 루돌프, 릭키 제바이스

   등급   :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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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펀 감독의 [윌러비 가족]이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떴습니다. [기억전달자]와 [아나스타샤] 시리즈의 저자 루이스 로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고, 이 책은 몇 년 전에 [무자비한 윌러비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어요. 원작과 얼마나 닮았는지는 모르겠어요. 온라인 서점의 소개와 차례를 읽어보면 많이 다른 것 같긴 한데. 일단 영화에서 둘째인 제인은 소설에선 막내인 것 같거든요.

영화의 주인공은 당연히 윌러비 가족이겠죠? 6인 가족이에요. 이름이 나오지 않는 엄마와 아빠가 있고, 이들 사이에 네 아이들이 태어났습니다. 팀, 제인, 둘다 이름이 바나비인 쌍둥이. 엄마와 아빠는 서로를 지나치게 사랑하고 아이들에겐 무관심합니다. 끔찍한 부모예요. 아이들은 이런 부모 밑에서는 더 이상 있을 수가 없다고 선언하고 가짜 여행사 팜플렛을 만들어 부모를 나라 바깥으로 쫓아내 버립니다. 하지만 혼자서 자급자족을 하는 건 쉽지 않고, 계속 위기가 닥쳐요. 과연 아이들은 엄마 아빠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원작에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데자뷔가 느껴져요. 조금은 [애덤스 패밀리] 같고 조금은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같지요. 하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보면 앞에 언급한 작품들보다 훨씬 건전합니다. 부모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계략을 꾸미는 아이들 이야기이니 교과서적으로 건전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영화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만한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말의 해피엔딩은 아주 만족스러워요.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영화예요. 하지만 의도적으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흉내내는 것처럼 보여요. 아이들의 머리칼은 빨간 털실의 질감을 정교하게 살렸고 동작은 스톱모션처럼 툭툭 끊깁니다. 가상의 장난감들을 움직이면서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같달까요. 하여간 모든 면에서 뻔뻔스럽고 씩씩하게 귀여운 영화입니다.


출처: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