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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플레이스(Dark Places)

   개요   :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개봉일   :  2015-07-15

   감독   :  질스 파겟-브레너

   출연   :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클로이 모레츠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리비 데이는 1985년에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엄마와 두 자매를 잃었습니다. 유일한 용의자였던 오빠 벤은 리비의 증언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지금 감옥에서 썩고 있는 중이죠. 리비는 살인 이후 전국에서 날아든 구호금으로 어른이 될 때까지 살아왔고요. 하지만 그 돈은 다 떨어졌고 리비는 어떻게든 스스로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할 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간이 남아도는 것 같은 사람들이 모인 킬 클럽이라는 곳에서 얼굴만 들이밀면 5백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그들은 취미로 살인사건을 연구하는 무리로 벤이 무죄라는 가설을 밀고 있었죠. 돈이 급한 리비는 어쩔 수 없이 그들과 엮이게 되는데 그러는 동안 그 동안 몰랐던 여러 사실들이 조금씩 떠오릅니다.

[다크 플레이스]의 원작은 [나를 찾아줘]의 원작자 길리언 플린의 두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나를 찾아줘]의 범죄가 21세기 초 경제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면 이 소설의 범죄는 80년대 불경기를 겪은 미국 중서부 농부들의 상황에 뿌리를 박고 있죠. 표면만 보면 데이 가족 살인사건은 딱 80년대 타블로이드 신문들을 뒤엎을만한 그런 사건처럼 보입니다. 살인사건도 유행이 있죠.

아무래도 [나를 찾아줘]와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여러 모로 이 영화가 밀립니다. [나를 찾아줘]에는 에이미 던이라는 기가 막힌 캐릭터가 있는데, 리비 데이에게는 그만한 개성은 없어요. 유머가 풍부하고 권선징악에서 자유로운 [나를 찾아줘]와는 달리 비교적 전통적인 추리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고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조는 비교적 설명적이고 결말은 인위적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인위적으로 보이는 거죠. 세상엔 인위적으로 보이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원작에 지나칠 정도로 충실한 각본 때문에 좀 기가 눌린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이런 식의 각색을 거친 영화들이 그런 것처럼 축약본처럼 보이기도 하고. 할 건 모두 상당한 수준으로 다 하고 있는데, 그래도 좀 미진해 보이고 원작이 궁금해지는 그런 각색 있지 않습니까.

배우들은 모두 좋고, 또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들이 영화의 설정과 과연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멋진 필름느와르 독백을 읊는 샬리즈 테론은 원작의 리비와 외모부터 딴판인데, 암만 봐도 그때까지 쥐죽은 듯 돈만 축내며 살아온 백수처럼 보이지 않아요. 엄마 역의 크리스티나 헨드릭스도 아이 넷을 홀로 키운 농부아낙네치고는 지나치게 예쁘고 젊죠. 이게 할리우드식 캐스팅의 한계인 건지.  

★★☆

기타등등
샬리즈 테론은 니콜라스 홀트가 차 안에 있는 장면을 보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죠.


콘텐츠 제공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