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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큘레이트

   개요   :  공포

   개봉일   :  2024-07-17

   감독   :  마이클 모한

   출연   :  시드니 스위니, 알바로 모르테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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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모핸의 [이매큘레이트]는 순진한 미국인 수련수녀가 수상쩍은 신부의 소개로 역시 수상쩍기 짝이 없는 이탈리아의 수녀원에 갔다가 가톨릭 교회의 여혐과 마주친다는 내용이지만 [오멘: 저주의 시작]이 아닌 영화입니다. 

이런 걸 '쌍둥이 영화'라고 하죠. 

[딤 임팩트]와 [아마게돈]이 같은 해에 개봉되었던 때를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업계에서 정보가 흘러서 이렇게 되기도 하고 그냥 우연일 경우도 있고.


이 경우엔 [이매큘레이트]가 먼저였던 거 같습니다. 2014년부터 계획단계에 들어갔던 영화거든요. 

주연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그 때 이 영화의 오디션을 보았고요. 

그러다 중단되었는데, 그 뒤 스타가 된 시드니 스위니가 된 이 영화의 판권을 샀고 

자신과 텔레비전에서 같이 일했던 감독 마이클 모핸을 고용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방 내렸지만 미국에서는 꽤 흥행에 성공했던 것으로 알아요.


줄거리는 위에 이미 소개했습니다. 스위니가 연기하는 수련수녀 세실리아는 타데스키 신부라는 사람의 주선으로 

이탈리아에 있는 슬픔의 성모 수녀원에 들어가는데 거기서 뭔가 심하게 일이 잘못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여기서 가장 잘못된 건 남자와 성관계를 맺은 적이 없는 세실리아가 임신을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이걸 모두 기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자신이 처녀라고 주장하면서 임신한 수녀들은 꽤 많겠지요. 

하지만 세실리아는 완전히 관객들에게 자신을 열어보이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우린 이 사람이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뜻밖에도 영화는 이걸 SF로 끌고 갑니다. 

[오멘: 저주의 시작]과는 달리 이 영화에는 초자연현상이 전혀 또는 거의 들어가 있지 않아요. 

이게 과학적으로 엄밀한 이야기이냐는 또 다른 이야기이고.


두 영화를 비교하면 [오멘: 저주의 시작]이 영화적으로 더 재미있어요. 

[저주의 시작]은 호러 영화로서 재미있는 장치들이 많고 떠오르는 장면과 연기도 많지요.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도 꽤 길게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매큘레이트]는 설정과 클라이맥스에서부터 결말로 이어지는 액션을 제외하면 좀 밋밋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매큘레이트]에는 [저주의 시작]을 넘어서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끝장을 본다는 것이죠. 

[오멘: 저주의 시작]은 더 잘만든 영화지만 아무래도 잡다해요. 

일단 인기있는 시리즈의 프리퀄이라 시리즈 안에서 내용이 연결되어야 하지요. 

그러는 동안 이야기가 조금 물렁해지기도 했고요. 

70년대 배경으로 가톨릭 비판을 담고 있지만 그래도 교회에게 어느 정도 달아날 수 있는 문을 열어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매큘레이트]는 가차없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피투성이 악행은 아직도 고대 종교를 믿고 있는 이상한 사람들이 돌아버렸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 난장편을 아주 깔끔하고 무자비하게 해결해 버립니다. 이것만으로도 영화는 상당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해요. 


출처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