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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개요   :  SF, 스릴러

   개봉일   :  2024-12-04

   감독   :  윤은경

   출연   :  김대건, 허동원, 박소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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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는 [호텔 레이크]를 만든 윤은경의 신작이고 장은호의 단편 [천장세]가 원작입니다.


호러로 홍보되고 있는데, 아닌 건 아니지만 SF의 비중이 조금 더 큰 거 같습니다. 

현대와 근미래가 섞여있는 것 같은 세계가 배경이에요. 

컴퓨터나 교통수단 같은 건 특별히 발전한 걸 모르겠는데, 

휴대전화는 입체 영상 통화가 가능하고 배양육은 상용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SF스러움을 이후는 장치들은 대부분 카프카스러운 부동산 정책이에요.


자신을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소개하는 젊은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배양육 회사에서 일하는 이 남자는 집주인이 리모델링을 이유로 퇴거를 권유하자 

월월세 세입자를 구해 계약을 연장하는 꼼수를 부립니다. 

그런데 계약하고 집으로 들어온 부부가 영 수상쩍어요. 

게다가 이 사람들은 주인공도 모르게 천장에 있는 공간을 세놓습니다. 

이 세계는 천장에 주거공간을 만들면 건물주에게 120퍼센트의 세제헤택을 주는 곳입니다.


흑백이고 20세기 초반의 표현주의 영화가 종종 생각나는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흑백 화면 때문에 컬러라면 익숙해 보일 서울 시내가 낯설기 짝이 없고요. 

하지만 이 세계가 낯설고 이상한 게 과연 영화적 스타일과 SF라는 장르 때문일까요?


하나의 반전으로 영화 전체가 뒤집혀 보이는 영화입니다. 

장편보다 단편이 더 어울릴 거 같긴 한데, 그렇다고 시간이 특별히 낭비된 거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짧은 이야기를 길게 늘인 장편이 아니라 그냥 짧은 장편 길이의 단편인 거죠. 

반전은 예측을 한 관객들도 충분히 자극할만큼 효과적이고 

이미 부동산 디스토피아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에겐 이 모든 이야기가 더 절실할 수밖에 없겠죠. 


출처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