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미지
마스터

   개요   :  액션, 범죄

   개봉일   :  2016-12-21

   감독   :  조의석

   출연   :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급   :  15세 관람가



지능범죄수사팀장인 김재명은 수만 명의 회원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는 원네트워크의 진회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진회장만 잡는 게 아니라 그의 뒤에 숨은 검은 권력까지 한꺼번에 청소할 생각이죠. 전산실이 위치를 알아내고 로비 장부를 확보하기 위해 김재명은 진회장의 최측근인 박장군을 협박해 스파이로 삼습니다. 하지만 과연 진회장이 내부에 첩자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까요? 박장군은 과연 믿을만한 첩자일까요.

[마스터]는 [감시자들]의 조의석 감독의 신작입니다. 전작처럼 지능적인 범죄자와 엘리트 경찰의 머리싸움을 담고 있죠. 캐릭터 운용방식이나 이야기 구조도 비슷합니다. 밀키웨이 영화였던 [천공의 눈]의 리메이크였던 전작과는 달리 오리지널 각본입니다. 그리고 주연배우인 이병헌과 김우빈이 나왔던 전작인 [내부자들]과 [기술자들]과 비슷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전작이 별다른 감정이입 없이 범죄자들과 경찰들을 비교적 공평하게 다루려 했다면 이 영화에서 이병헌의 캐릭터는 썩은 대한민국 시스템에 기생하는 악당으로 반드시 처벌되어야 하죠. 김우빈은 [기술자들]에서와 거의 같은 캐릭터고요.

[마스터]가 [천공의 눈]에서 독립에 성공했느냐.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캐릭터가 재미없다는 거예요. [감시자들]에서 한효주 캐릭터나 정우성 캐릭터는 구구절절하게 사연을 늘어놓지 않아도 재미있는 인물들이고 그 개성이 소소한 행동에도 그대로 묻어나잖습니까. 하지만 [마스터]에서는 그런 섬세함이 없습니다. 배우들이 열심히 노력하긴 하지만 다들 캐릭터 설정이 캐릭터의 전부인 사람들이에요. 특히 강동원의 캐릭터 김재명은 투명하기 짝이 없죠. 똑똑한 엘리트 경찰이라는 설정을 빼면 남는 게 없습니다.

이러니 이야기의 흐름이 재미없어집니다. 자기 의지가 있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맹렬하게 충돌하는 게 아니라 미리 각본가가 짜놓은 플롯 속에 사람들이 갇힌 것 같달까요. 많은 일들이 빠른 속도로 일어나긴 하는데, 별다른 흥분이 없고 정체된 느낌입니다. 여전히 액션신은 날씬하게 잘 찍었고 배우들도 잘 하지만 [감시자들] 때 느꼈던 입체적인 재미는 없더군요.


컨텐츠 제공 : 듀나의 영화낙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