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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개요   :  액션, 모험, SF

   개봉일   :  2020-01-08

   감독   :  J.J 에이브럼스

   출연   :  데이지 리들리, 아담 드라이버, 존 보예가

   등급   :  12세 관람가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40여년 동안 이어진 [스타 워즈]의 '스카이워커 사가'의 종지부를 찍는 영화인데, 평가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심지어 제가 얼마 전에 체크했을 때는 [보이지 않는 위험]보다 썩토 지수가 낮았어요.

그렇다면 이 영화는 정말로 프리퀄 삼부작보다 떨어지는 작품일까요? 글쎄요. 기술적 완성도는 뛰어나고 좋은 장면들도 많습니다. 일단 40년 동안 프랜차이즈를 따라온 팬들을 울컥하게 만드는 팬 서비스로 가득 차 있지요. 재미가 아주 없는 영화라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 영화 전에 [라스트 제다이]가 나왔던 것이죠. 전작이 없었다면 전 조금 실망했더라도 감상적인 기분으로 극장을 나올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라스트 제다이]와 비교하지 않고 이 영화를 보는 건 불가능합니다.

단순히 [라스트 제다이]보다 떨어지는 정도면 괜찮습니다. 원래 3부작 마지막편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더 나쁜 일을 저질렀습니다. 재미있었지만 [새로운 희망]의 리메이크였던 [깨어난 포스] 뒤에 나와 완전히 새로운 길을 제시했던 전작의 업적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취소해가며 다시 가부장 집착이 쩌는 자기 자리로 돌아왔던 것입니다. [라스트 제다이] 이후 이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제가 흥분했던 거 기억하세요? 그 흥분이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그 결과는 [제다이의 귀환]의 리메이크입니다. 심지어 죽었던 팔파틴 황제가 살아돌아왔어요. [깨어난 포스]가 [새로운 희망]의 리메이크라는 것엔 별 불만이 없지만 새 삼부작의 두 편이 리메이크면 어이가 없죠. 전 이미 [제다이의 귀환] 블루레이가 있고 궁금하면 그 영화를 다시 보면 된단 말이에요. 왜 눈 앞에 열린 미개척지를 그대로 두고 30여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의 반복으로 돌아갔는지 정말 모르겠단 말입니다. 그렇게 팬들이 무서웠는지.


출처: 듀나의 영화낙서판